• 최종편집 2026-03-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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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독교 출판의 반세기, 미래 향한 ‘문서선교의 원년’ 선포하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2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국 기독교 출판의 산실이자 문서선교의 보루인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 박종태, 이하 기출협)가 창립 50주년이라는 역사적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기출협은 지난 2026년 2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제42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기독 출판 50년의 발자취, 『한국기독교출판협회 50년사』 봉헌 행사의 시작을 알린 1부 감사예배는 50년의 세월 동안 한국 교회와 사회에 영적 양식을 공급해 온 기출협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정건수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는 민병문 이사의 기도와 박종구 목사의 설교가 이어졌으며, 협회의 변천 과정을 담은 5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되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2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기출협 5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기독교출판협회 50년사(이하 50년사)』 헌정식이었다. 박종태 회장은 이 책자를 3대 회장을 역임한 이승하 고문에게 증정하며 하나님께 봉헌했다. ‘50년사’는 1975년 창립 이후 기출협이 걸어온 주요 활동과 조직 변화, 기독교 출판 환경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한 소중한 자료집이다. 이승하, 김기찬, 박종구 목사 등 원로들과 이형규, 민병문, 방주석, 황성연 등 중진 고문들의 생생한 증언이 수록된 이 책자는 한국 기독교 출판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정리했다는 평을 받는다. 예배 중에는 전임 회장들과 고인이 된 회장들의 유가족을 초청해 공로패를 수여하며 그간의 헌신을 기리는 예우의 시간도 가졌다. 제42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양질의 기독 도서’ 성과 조망 2부 순서로 마련된 제42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은 기독교 출판인들의 기획력과 노고를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번 문화상에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발행된 도서 중 48개 회원사로부터 총 215종의 도서가 출품되어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이한민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전성민 저, IVP)가 차지했다. 심사위원회는 부문별 최우수상 10종과 우수상 28종을 포함해 총 39종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신규 회원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신앙일반’ 분야에 가장 많은 80종의 도서가 출품되어 오늘날 독자들의 영적 성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2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3부 제52회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회기 회장이었던 박종태 대표가 2년 임기의 제24대 회장에 재선임됐다. 이 외에 개회선언과 회순채택, 전회의록 채택, 감사·결산·사업 보고, 임원 개선 등이 진행됐다. 회장에 재선임된 박종태 대표는 “부족한 사람을 다시 대표로 세워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자리는 영광이 아닌 책임의 자리임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의 신뢰를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자리에서 더 단단한 결기로 협회를 섬기겠다”며 “지난 회기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걸어왔다. 이제 한걸음 나아가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한국교회 영적 회복과 기독 출판 생태계 재건을 위한 연합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24대 회장에 재선임된 박종태 장로 박종태 대표는 “약화된 기독 출판 문화를 다시 세우고 다음 세대에 신앙과 지식과 지혜를 전하는 일을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시대적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2026년을 문서선교 연합 사업의 원년으로 힘차게 시작하고자 한다”며 “120여 회원사가 함께하는 기출협은 선배님들의 땀과 눈물 위에 세워졌다. 복음의 가치를 시대 속에 새기는 책임 있는 출판의 길을 더욱 성실하고 담대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년 임기의 나머지 임원은 부회장에 정건수 대표(예장출판사), 민상기 대표(드림북), 조애신 대표(토기장이), 총무 이한민 대표(아르카), 재정 김태희 대표(터치북스), 기획 옥명호 대표(잉클링즈), 독서진흥 정종현 대표(누가출판사), 유통 최규식 대표(아바서원), 감사 황성연 대표(하늘기획)와 김혜정 대표(CUP) 등이다. 다음은 수상작이다. 제42회 (부문별) 출판문화상 수상작 선정 표 26.01.23 부 문 수상 도서명 저자 출판사명 대상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 전성민 IVP 목회국내 최우수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옥성득 새물결플러스 우수 이단 코드 탁지일 한국장로교출판사 우수 마가복음, 삶으로 읽다 한기채 도서출판 토기장이 우수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 목회데이터연구소 규장 목회국외 최우수 십자가 중심 변증학 조슈아 채트로우 생명의말씀사 우수 설교핸드북 풀 스콧 윌슨 CLC 우수 토브처치 스캇 맥나이트 야다북스 우수 윌리엄 윌리몬의 설교자와 설교 윌리엄 윌리몬 터치북스 신학국내 최우수 배경으로 읽는 성경의 절기 장재일 쿰란출판사 우수 노화 그리고 죽음 조광호 드림북 우수 개인화와 기독교 임희숙 도서출판 동연 우수 통회 시편 깊이 읽기 이병용 요단출판사 신학국외 최우수 성경적 비판 이론 크리스토퍼 왓킨 IVP 우수 복음서의 여자들 리처드 보컴 죠이북스 우수 성경수업 스캇 듀발 성서유니온 우수 근거가 있는 믿음 피터 젠센 익투스 신앙일반국내 최우수 헤리티지 조영민 죠이북스 우수 윌버포스 윤영휘 홍성사 우수 복음의 다섯 꼭짓점 박순용 (주)아가페출판사 우수 성경통독 레시피 조병호 통독원 신앙일반국외 최우수 그리스도인의 생각 사용법 카일 아이들먼 두란노 우수 예수와 권세 톰 라이트 야다북스 우수 가장 어두운 순간, 가장 가까이에 데이비드 깁슨 템북 우수 에니어그램 영성훈련 더그&아델 칼훈 도서출판 CUP 어린이국내 최우수 아하! 어린이 성경단어사전 서은경 생명의말씀사 우수 내 이름은 다윗 이연경 몽당연필 우수 유아세례 다이어리 총회교육자원부 한국장로교출판사 우수 우리의 좋은 목자 유소희 CLC 어린이국외 최우수 빅 스토리 바이블 톰 라이트 성서유니온 우수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예수님 이야기 34 싱클레어 퍼거슨 우리시대 우수 예수님이 살았던 세상 마크 올슨 IVP 우수 맥스 루케이도의 넌 정말 특별하단다 3 맥스 루케이도 몽당연필 청소년국내 최우수 정류장교회 이야기 최현석 한사람 우수 안녕, 집 한국해비타트 소북소북 우수 길 잃은 별들과 함께한 수업 김서은 두란노 우수 더 잘할수 없을 만큼 잘하고 있는 너에게 장희연 도서출판 누가 청소년국외 최우수 숨겨진 모험 팀 한셀 아르카 우수 24시간 나의 예수와 존 마크 코머 두란노 총 39개 부문 27개사 선정
    • 문화
    2026-03-04
  • [신간 산책] 침묵으로 쓴 가장 뜨거운 고백, 북녘 지하교회의 서사 『숨김표』
    침묵 속에 갇힌 이름, ‘숨김표’라는 기호 뒤에 숨은 진실 세상에는 차마 소리 내어 부를 수 없는 이름이 있고, 드러낼 수 없어 기호 뒤로 숨겨야만 하는 진실이 있다.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내는 문장 부호 ‘숨김표(××)’. 문광서원에서 펴낸 신간 단편소설집 『숨김표-숨겨진 북녘의 이야기들』은 이 차가운 기호 뒤에 몸을 숨긴 채, 죽음보다 강한 신앙을 지켜온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삶을 문학적 서사로 길어 올린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히 북한의 실태를 고발하는 보고서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선명한 신앙을 소유한 이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위로의 노래에 가깝다. 노은희, 김서하, 이수현, 장선영, 목명균 등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마음속 서사를 엮어,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대신한 뜨거운 증언을 완성해냈다. 다섯 빛깔의 서사, 고통의 땅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 책에 수록된 다섯 편의 단편인 「한 사람의 기도」, 「증인」, 「기도의 숲」, 「검은 배」,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는 각기 다른 각도에서 북녘의 종교 현실을 조명한다. 작가들은 극적인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거대한 체제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신앙적 갈등과 그 안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공동체적 연대를 그리는 데 집중했다. 허구의 형식을 빌리고 있으나 실제 선교 현장의 생생한 증언들을 토대로 구성된 이 작품들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기록문학’의 성격을 지닌다. 설송아 소설가의 말처럼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체험을 넘어 “한반도의 아픔을 환기하는 서사”로 승화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북한의 신앙인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고단한 삶에 작은 희망의 빛을 보태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무당의 방에서 울려 퍼지는 주기도문의 역설 소설 속에는 신앙을 억압받는 환경 속에서 미신과 무속에 의존하게 되는 북한 주민들의 비극적인 단면도 담겨 있다. 무당이 된 보미 할머니의 이름이 유명해지고, 몸속에 신이 들어왔다는 대목은 읽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그러나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고백처럼, 그 불편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그분의 나라가 북한 땅에 임해야 한다”는 절실한 기도로 독자들을 이끈다. 소설은 보미가 주님이 이끄시는 삶을 살기를, 그리고 모든 인물이 증인의 삶을 살기를 염원하며 무릎을 꿇는다. 이는 통일한국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기를 바라는 거룩한 소망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남북한이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는 이유를 정치적 구호가 아닌, 인간 존엄과 신앙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로 묵직하게 웅변한다. (왼쪽부터) 이수현. 목명균. 김서하. 노은희. 장선영 작가-문광서원 제공 재미를 넘어 진실과 사랑으로 읽는 책 노은희 작가는 출간 소감에서 “이번 소설집은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신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작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되돌아보며 쓴 이 글들은, 독자들에게 잘 읽히는 ‘재미’보다 문장 사이에 스며 있는 ‘진실함과 사랑’을 보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숨김표』는 북한 종교와 기독교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학문적 통찰을, 일반 성도들에게는 영적 각성을 선사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드려지는 ‘숨겨진 기도’가 언젠가 광장 위에서 ‘찬양’으로 울려 퍼질 그날을 꿈꾸게 하는 이 책은,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는 가장 우아하고도 강력한 신앙의 도구가 될 것이다.
    • 문화
    2026-02-27
  • “책 좋아하세요?”… 2026년, 어느 ‘사고뭉치’ 차장이 던진 발칙한 초대장
    [길과생명 편집부]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자와, 굳이 일을 만들어 ‘사고’를 치는 자. 최근 출판계에는 후자에 속하는 인물 한 명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주인공은 아가페의 김재준 차장이다. 스마트폰 숏폼 영상이 뇌를 지배하고, 책장 넘기는 소리보다 키보드 타격음이 익숙한 2026년. 그는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책 좋아하세요?”라는 시대착오적(?)인 질문을 던지며 판을 벌인 것일까. 강연도 토론도 아니다… 핵심은 ‘공유하는 시간’ 오는 2월 28일, 서울 마포구 소재의 ‘채그로’에서 열리는 리딩파티 [연:]결은 기존의 독서 모임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유명 강사의 일방적인 강연도, 지식을 뽐내는 치열한 토론회도 아니다. 이번 파티의 핵심은 ‘동기화’다. 독자가 직접 호스트가 되어 저자와 같은 테이블에 앉는다. 그리고 같은 책을, 같은 속도로 읽어 내려가는 독특한 시간을 갖는다. 파티 중간에는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오픈 라이브’가 진행되어 현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순서는 마지막에 배치된 **‘인생 책 가챠(Gacha)’**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인생 책을 가져와 무작위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내가 누구의 세계를 선물 받게 될지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어, 참가자들에게 설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말주변 없어도, 책 안 읽었어도 오세요” 김 차장이 기획한 이번 파티의 문턱은 낮다 못해 평평하다. 독서 모임 특유의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말을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그저 조용히 앉아 읽고, 듣고, 머물다 가도 되는 열린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추천된다. ▲책은 좋아하지만 나눌 기회가 없었던 분 ▲기존 책 모임이 부담스러웠던 분 ▲책을 통해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다. 잠 못 이루는 기획자… “연결의 가치 믿는다” 행사 준비를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고군분투 중이라는 김재준 차장은 “연결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책을 매개로 한 진정한 ‘결’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서진교, 송민원 등 각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현대인의 고독과 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화두인 지금, 김 차장이 친 ‘사고’가 우리 사회에 어떤 신선한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행사 개요] 일시: 2026년 2월 28일(토) 13:00 - 18:00 장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4다길 31, 채그로 6층 주제: [연:] 결 참가 신청: 온라인 접수 양식
    • 문화
    2026-02-11
  • 죽음은 ‘마지막 원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되는 주제다.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죽음을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신자가 죽음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준비하는 구체적인 길을 안내받지 못한 채, ‘사후의 정화 과정’이나 ‘죽음 이후의 또 다른 기회’ 같은 비성경적 관점과 불확실한 정보 사이에서 혼란을 겪곤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약학의 권위자 가이 프렌티스 워터스(Guy Prentiss Waters) 교수의 신간 『마지막 원수, 죽음을 마주할 때』(생명의말씀사)가 출간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죽음을 ‘마지막 원수’로 규정하면서도,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그 저주가 깨졌다는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며 성도들이 담대하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죽음, 타락의 비극이나 그리스도의 승리로 정복되다 저자인 가이 워터스 교수는 죽음이 인간의 타락에서 비롯된 ‘비정상적인 현실’임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이 신자에게 영원한 생명과 승리를 보장한다는 복음의 결론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단순히 ‘두렵지 않다’는 식의 감정적 자기암시로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성경이라는 정교한 좌표 위에서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할지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는 중간 상태, 마지막 심판, 몸의 부활, 천국과 지옥 등 자칫 흐릿할 수 있는 내세에 관한 교리들을 성경적으로 명쾌하게 정리하여, 독자들이 막연한 기대가 아닌 ‘교리적 확신’ 위에서 평안을 누리게 한다. 교리를 넘어 실제적인 ‘임종 돌봄’과 ‘윤리적 지침’까지 『마지막 원수, 죽음을 마주할 때』는 이론적인 교리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책의 후반부인 제2부와 제3부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실제적인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죽음의 준비: 가족과 친구들을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가, 재산 정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장례와 매장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성경적 원리 안에서 제시한다. 실제적인 돌봄: 죽음을 앞둔 이에게 필요한 태도, 남은 가족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동역, 특히 현대 의학에서 민감한 문제인 ‘연명 치료’를 둘러싼 윤리적 고민까지 다루며 ‘믿음을 살아내는 법’을 안내한다. 함께하는 위로: 죽음을 앞둔 이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적절한 말을 찾기 어려울 때 적게 말하거나 침묵하며 곁을 지키는 지혜를 전한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준비는 결코 죽을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까이 나아가는 데서 시작된다”고 역설한다. 부활 신앙, ‘오늘의 삶’을 지탱하는 강력한 동력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유익은 죽음 너머의 소망이 결코 오늘의 삶을 약화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다. 저자는 부활 신앙이 일상의 삶이 허무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기울이는 모든 노력과 섬김에 영원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천국을 소망하는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성도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더 닮아가기를 원하게 되고, 이웃을 섬기는 과업에 전적으로 헌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죽음을 바르게 마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사랑과 책임과 거룩한 삶의 동기를 강화하여 ‘가장 잘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과 같다.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필독서’ 세계적인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 책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엘 R. 비키 총장은 “죽음에 대해 성경적으로 충실하고 찬란한 소망이 담긴 책”이라며, 확신에 찬 소망으로 죽음을 맞고 싶은 모든 이에게 실질적인 답을 준다고 평가했다. 싱클레어 B. 퍼거슨 교수는 “성경적으로 풍부하고 목회적으로 신뢰할 만한 지혜로운 가르침”이라며 “모든 가정에 비치해 둘 가치가 있는 고전”이라고 추천했다. 데릭 W. H. 토머스 목사는 “신약학자의 시각으로 쓰였지만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며 죽음을 마주하는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귀중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 원수, 죽음을 마주할 때』는 죽음 앞에서 신앙의 확신을 갖고 싶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임종 사역을 하는 목회자, 사별의 슬픔에 잠긴 이들, 그리고 교리와 삶을 연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문화
    2026-01-26
  • 진영 논리 너머 ‘제3의 길’… 하나님의 나라, 정치의 중심이 되다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는 ‘심리적 내전’ 상태라 불릴 만큼 극심한 진영 갈등에 함몰되어 있다. 보수와 진보라는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성도들 또한 신앙의 본질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매몰되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광경이 낯설지 않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올바른 정치적 스탠스와 태도를 명쾌하게 제시한 신간이 출간되어 교계와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윤석 박사(KAIST 경영학, 총신대 조직신학)의 신간『하나님의 나라와 정치적 중도의 길』(예영커뮤니케이션)은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갈 길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정치적 중도’는 회색지대가 아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중도(Moderate)’는 결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기회주의적인 회색지대를 의미하지 않는다. 저자는 본문에서 "우리가 말하는 ‘중도’는 그저 중립이나 회색 지대에 머무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가 말하는 중도란 양극단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오직 복음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사안별로 진리와 정의에 따라 행동하는 적극적인 태도다. 즉, ‘좌파’나 ‘우파’라는 세속적 틀에 갇히는 대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기독교적 중도’를 의미한다. 책의 프롤로그 제목인 ‘나는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 예수당의 고백’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관통한다. 저자는 기독교인이 특정 정당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늘 시민권과 지상 시민권을 동시에 가진 이중 구조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경 속 요셉, 다니엘, 에스더의 사례를 들어 권력 안에서 어떻게 신앙인으로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예수당’이라는 말은 정당이 아닌 정체성"임을 강조하며, 기독교적 가치로 후보를 분별하고 정책 중심의 시각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혐오와 선동을 이기는 ‘사랑의 정치’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정치적 정체성부터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2부 ‘진영 논리와 갈등의 시대’에서는 혐오와 선동이 난무하는 현 정치 문화를 비판하며,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만드는 자(Peacemaker)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가짜 뉴스와 왜곡된 담론이 넘쳐나는 시대에 신앙인이 가져야 할 분별력을 강조하며, 맹목적인 적대감 대신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조화를 이루는 정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분별력 없는 신앙은 쉽게 선동에 흔들린다"며, 정치 지도자나 유명 목회자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성경의 원리에 입각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을 권고한다. MZ세대와 한국 정치의 미래 저자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는다. 6부 ‘기독교 청년과 중도의 미래’를 통해 정치에 무관심해지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MZ세대 기독 청년들에게 새로운 정치 감수성을 제안한다. 청년들이 참여하는 ‘하나님의 나라 운동’이 단순한 권력 쟁취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공공선을 실현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저자의 이력에서 나오는 현실감이다. 이문석 박사는 KAIST에서 경영학을, 총신대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한 학자일 뿐만 아니라, 삼성SDS 컨설턴트,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그리고 아산시와 충남에서의 정책 보좌관 및 전략연구원장 등 공공 영역에서 실무를 두루 거쳤다. 현장의 언어와 신학의 언어를 조화시킨 그의 글은 ‘탁상공론’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자치단체에서 현실 정치를 다년간 경험하며 느꼈던 고민을 토대로, 기독교적 가치가 어떻게 실질적인 정책과 삶의 영역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매우 쉽게 풀어낸다. 성경적 통찰로 중립과 중도 차이 밝혀 책의 출간 소식에 교계 지도자들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강웅산 교수(총신대 신대원장)는 "이 땅의 풍조와 맞서 국가를 지키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공부해야 할 필독서"라고 평했으며, 배준완 목사(서울서문교회)는 "정치적 양극화와 침묵의 유혹 사이에서 길을 제시하는 안내서"라고 추천했다. 신국원 교수(총신대 명예교수)는 "성경적 통찰로 중립과 중도의 차이를 밝혀주는 훌륭한 안내서"라고 극찬했으며, 성인경 대표(라브리 코리아)는 "진정한 중도의 길을 통해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이상적인 모습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나님의 나라와 정치적 중도의 길』은 정치를 혐오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몰입해 신앙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신앙의 균형을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진영의 논리가 아닌 ‘복음의 렌즈’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도서 정보] 저자: 이석 출판사: 예영커뮤니케이션 가격: 13,000원 발행일: 2026년 1월 14일
    • 문화
    2026-01-14
  • [신간] 인생의 오후, 길을 잃은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이정표: 『인생 오후의 질문』
    청춘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늙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서운한 나이. 우리는 이 시기를 '중년'이라 부른다. 인생의 오전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시절에도 수많은 질문이 우리를 찾아오지만, 인생의 오후에 마주하는 질문은 훨씬 더 진지하고 절박하다. 곧 해가 질 것만 같은 유한한 시간과 삶의 무거운 무게를 비로소 실감하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잘 살아온 걸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심리학적 통찰과 깊은 신앙의 언어를 결합한 황정회 저자의 신간『인생 오후의 질문』(아르카)이 출간되었다. 중년의 고통을 이해하는 사역자의 시선 저자 황정회는 분당우리교회와 사랑의교회에서 오랜 세월 상담가이자 교구 전도사로 사역하며, 교회 안의 수많은 중년 성도를 가까이에서 돌봐왔다. 그는 사역 현장에서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들을 때면 그가 중년인지 아닌지 금세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중년의 삶에는 자녀와 부모를 위한 기도는 넘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기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볼 틈 없이 달려온 중년들은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던 모습과는 멀리 떨어진 자리에 덩그러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는 이런 이들을 위해 심리학자 다니엘 레빈슨이 말한 ‘인생의 가을’이라는 개념과 논어의 ‘지천명(知天命)’을 연결한다. 중년은 단순한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사명을 새롭게 자각하는 진중한 전환기라는 것이다. 중년의 뇌가 가진 놀라운 강점: "다르게 생각하는 힘" 흔히 중년이 되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뇌 기능이 쇠퇴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현대 뇌과학의 성과를 빌려 이러한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중년의 뇌는 청년기의 뇌처럼 '빠르게' 생각하지는 못할지라도, 훨씬 안정되고 성숙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 통찰과 노련함 : 중년의 뇌는 정보를 단순히 처리하는 것을 넘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은 답을 내놓는다. • 감정적 안정성 : 젊은 시절의 감정적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각도로 조망하며 여유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극대화된다. • 사회적 자산 : 이러한 중년의 지혜와 통찰은 사회와 다음 세대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 저자는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생식 활동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을 더 살게 된 것은 ‘중년 유전자’ 덕분이며, 이 시기는 인류에게 허락된 ‘축복의 구간’이자 진정한 자아 성취의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 상실의 파도를 넘어서는 '애도의 여정' 중년의 삶에서 가장 주된 이슈 중 하나는 ‘상실’이다. 이전과 같지 않은 건강, 변해가는 외모, 사회적 역할의 축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까지, 중년은 원치 않는 수많은 이별과 적응을 강요받는다. 저자는 상실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실 이후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성경적이고 심리학적인 ‘애도의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1. 비움과 수용 : 과거의 익숙했던 것들을 보내주는 것은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상실을 삶의 그림자로 받아들이고, 억지로 거부하기보다 그 아픔을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 2. 동반과 위로 : 홀로 견디기 힘든 상실의 계절에는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저자는 교회 공동체가 신앙 안에서 서로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 3. 의미의 재발견 : 상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이다 . "이제 무엇을 붙들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남은 날들을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 실천적인 관계 회복과 자아 찾기 저자는 상담 사례를 통해 중년의 4대 인간관계(자녀, 부모, 배우자, 나 자신)를 회복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제시한다. • 자녀와의 관계 : 중년 부모가 배워야 할 사랑은 자녀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축복의 사랑'이다. 부모가 당당하게 자기 자신으로 설 때 자녀도 비로소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 배우자와의 관계 : 사랑은 젊은 부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년의 부부관계 역시 확장된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세월 따라 함께 걷는 지혜가 필요하다. • 나 자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감정적 반응에 갇힌 미분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자신을 대면하며 잃어버린 자율성을 찾는 시간은 중년에게 필수적이다. 중년은 다음 소절로 넘어가는 시간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교계 지도자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는 "의무감으로 점철된 중년의 삶을 이해하고 인생 오후의 의미와 소망을 찾게 해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하진호 목사 또한 "중년은 노래가 끝난 것이 아니라 다음 소절로 넘어가는 시간"이라며 이 책이 성숙의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 황정회 저자는 "천년을 버티는 집을 지으려면 천년을 견딘 소나무가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견딘 만큼 쓰이게 된다"라고 한다. 삶의 고갯마루에서 지쳐 있는 당신에게, 『인생 오후의 질문』은 다시 일어설 용기와 함께 하나님이 예비하신 인생 후반전의 찬란한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 문화
    2026-01-07

실시간 기사

  • 한국 기독교 출판의 반세기, 미래 향한 ‘문서선교의 원년’ 선포하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2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국 기독교 출판의 산실이자 문서선교의 보루인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 박종태, 이하 기출협)가 창립 50주년이라는 역사적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기출협은 지난 2026년 2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제42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기독 출판 50년의 발자취, 『한국기독교출판협회 50년사』 봉헌 행사의 시작을 알린 1부 감사예배는 50년의 세월 동안 한국 교회와 사회에 영적 양식을 공급해 온 기출협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정건수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는 민병문 이사의 기도와 박종구 목사의 설교가 이어졌으며, 협회의 변천 과정을 담은 5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되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2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기출협 5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기독교출판협회 50년사(이하 50년사)』 헌정식이었다. 박종태 회장은 이 책자를 3대 회장을 역임한 이승하 고문에게 증정하며 하나님께 봉헌했다. ‘50년사’는 1975년 창립 이후 기출협이 걸어온 주요 활동과 조직 변화, 기독교 출판 환경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한 소중한 자료집이다. 이승하, 김기찬, 박종구 목사 등 원로들과 이형규, 민병문, 방주석, 황성연 등 중진 고문들의 생생한 증언이 수록된 이 책자는 한국 기독교 출판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정리했다는 평을 받는다. 예배 중에는 전임 회장들과 고인이 된 회장들의 유가족을 초청해 공로패를 수여하며 그간의 헌신을 기리는 예우의 시간도 가졌다. 제42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양질의 기독 도서’ 성과 조망 2부 순서로 마련된 제42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은 기독교 출판인들의 기획력과 노고를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번 문화상에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발행된 도서 중 48개 회원사로부터 총 215종의 도서가 출품되어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이한민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전성민 저, IVP)가 차지했다. 심사위원회는 부문별 최우수상 10종과 우수상 28종을 포함해 총 39종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신규 회원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신앙일반’ 분야에 가장 많은 80종의 도서가 출품되어 오늘날 독자들의 영적 성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2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52회 정기총회와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3부 제52회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회기 회장이었던 박종태 대표가 2년 임기의 제24대 회장에 재선임됐다. 이 외에 개회선언과 회순채택, 전회의록 채택, 감사·결산·사업 보고, 임원 개선 등이 진행됐다. 회장에 재선임된 박종태 대표는 “부족한 사람을 다시 대표로 세워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자리는 영광이 아닌 책임의 자리임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의 신뢰를 가슴에 새기고 더 낮은 자리에서 더 단단한 결기로 협회를 섬기겠다”며 “지난 회기 동안 쉽지 않은 시간을 걸어왔다. 이제 한걸음 나아가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한국교회 영적 회복과 기독 출판 생태계 재건을 위한 연합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24대 회장에 재선임된 박종태 장로 박종태 대표는 “약화된 기독 출판 문화를 다시 세우고 다음 세대에 신앙과 지식과 지혜를 전하는 일을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시대적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2026년을 문서선교 연합 사업의 원년으로 힘차게 시작하고자 한다”며 “120여 회원사가 함께하는 기출협은 선배님들의 땀과 눈물 위에 세워졌다. 복음의 가치를 시대 속에 새기는 책임 있는 출판의 길을 더욱 성실하고 담대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년 임기의 나머지 임원은 부회장에 정건수 대표(예장출판사), 민상기 대표(드림북), 조애신 대표(토기장이), 총무 이한민 대표(아르카), 재정 김태희 대표(터치북스), 기획 옥명호 대표(잉클링즈), 독서진흥 정종현 대표(누가출판사), 유통 최규식 대표(아바서원), 감사 황성연 대표(하늘기획)와 김혜정 대표(CUP) 등이다. 다음은 수상작이다. 제42회 (부문별) 출판문화상 수상작 선정 표 26.01.23 부 문 수상 도서명 저자 출판사명 대상 한국 기독교 세계관 READER 전성민 IVP 목회국내 최우수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옥성득 새물결플러스 우수 이단 코드 탁지일 한국장로교출판사 우수 마가복음, 삶으로 읽다 한기채 도서출판 토기장이 우수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 목회데이터연구소 규장 목회국외 최우수 십자가 중심 변증학 조슈아 채트로우 생명의말씀사 우수 설교핸드북 풀 스콧 윌슨 CLC 우수 토브처치 스캇 맥나이트 야다북스 우수 윌리엄 윌리몬의 설교자와 설교 윌리엄 윌리몬 터치북스 신학국내 최우수 배경으로 읽는 성경의 절기 장재일 쿰란출판사 우수 노화 그리고 죽음 조광호 드림북 우수 개인화와 기독교 임희숙 도서출판 동연 우수 통회 시편 깊이 읽기 이병용 요단출판사 신학국외 최우수 성경적 비판 이론 크리스토퍼 왓킨 IVP 우수 복음서의 여자들 리처드 보컴 죠이북스 우수 성경수업 스캇 듀발 성서유니온 우수 근거가 있는 믿음 피터 젠센 익투스 신앙일반국내 최우수 헤리티지 조영민 죠이북스 우수 윌버포스 윤영휘 홍성사 우수 복음의 다섯 꼭짓점 박순용 (주)아가페출판사 우수 성경통독 레시피 조병호 통독원 신앙일반국외 최우수 그리스도인의 생각 사용법 카일 아이들먼 두란노 우수 예수와 권세 톰 라이트 야다북스 우수 가장 어두운 순간, 가장 가까이에 데이비드 깁슨 템북 우수 에니어그램 영성훈련 더그&아델 칼훈 도서출판 CUP 어린이국내 최우수 아하! 어린이 성경단어사전 서은경 생명의말씀사 우수 내 이름은 다윗 이연경 몽당연필 우수 유아세례 다이어리 총회교육자원부 한국장로교출판사 우수 우리의 좋은 목자 유소희 CLC 어린이국외 최우수 빅 스토리 바이블 톰 라이트 성서유니온 우수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예수님 이야기 34 싱클레어 퍼거슨 우리시대 우수 예수님이 살았던 세상 마크 올슨 IVP 우수 맥스 루케이도의 넌 정말 특별하단다 3 맥스 루케이도 몽당연필 청소년국내 최우수 정류장교회 이야기 최현석 한사람 우수 안녕, 집 한국해비타트 소북소북 우수 길 잃은 별들과 함께한 수업 김서은 두란노 우수 더 잘할수 없을 만큼 잘하고 있는 너에게 장희연 도서출판 누가 청소년국외 최우수 숨겨진 모험 팀 한셀 아르카 우수 24시간 나의 예수와 존 마크 코머 두란노 총 39개 부문 27개사 선정
    • 문화
    2026-03-04
  • [신간 산책] 침묵으로 쓴 가장 뜨거운 고백, 북녘 지하교회의 서사 『숨김표』
    침묵 속에 갇힌 이름, ‘숨김표’라는 기호 뒤에 숨은 진실 세상에는 차마 소리 내어 부를 수 없는 이름이 있고, 드러낼 수 없어 기호 뒤로 숨겨야만 하는 진실이 있다.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내는 문장 부호 ‘숨김표(××)’. 문광서원에서 펴낸 신간 단편소설집 『숨김표-숨겨진 북녘의 이야기들』은 이 차가운 기호 뒤에 몸을 숨긴 채, 죽음보다 강한 신앙을 지켜온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삶을 문학적 서사로 길어 올린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히 북한의 실태를 고발하는 보고서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선명한 신앙을 소유한 이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위로의 노래에 가깝다. 노은희, 김서하, 이수현, 장선영, 목명균 등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마음속 서사를 엮어,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대신한 뜨거운 증언을 완성해냈다. 다섯 빛깔의 서사, 고통의 땅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 책에 수록된 다섯 편의 단편인 「한 사람의 기도」, 「증인」, 「기도의 숲」, 「검은 배」,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는 각기 다른 각도에서 북녘의 종교 현실을 조명한다. 작가들은 극적인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거대한 체제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신앙적 갈등과 그 안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공동체적 연대를 그리는 데 집중했다. 허구의 형식을 빌리고 있으나 실제 선교 현장의 생생한 증언들을 토대로 구성된 이 작품들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기록문학’의 성격을 지닌다. 설송아 소설가의 말처럼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체험을 넘어 “한반도의 아픔을 환기하는 서사”로 승화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북한의 신앙인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고단한 삶에 작은 희망의 빛을 보태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무당의 방에서 울려 퍼지는 주기도문의 역설 소설 속에는 신앙을 억압받는 환경 속에서 미신과 무속에 의존하게 되는 북한 주민들의 비극적인 단면도 담겨 있다. 무당이 된 보미 할머니의 이름이 유명해지고, 몸속에 신이 들어왔다는 대목은 읽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그러나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고백처럼, 그 불편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그분의 나라가 북한 땅에 임해야 한다”는 절실한 기도로 독자들을 이끈다. 소설은 보미가 주님이 이끄시는 삶을 살기를, 그리고 모든 인물이 증인의 삶을 살기를 염원하며 무릎을 꿇는다. 이는 통일한국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기를 바라는 거룩한 소망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남북한이 반드시 통일되어야 하는 이유를 정치적 구호가 아닌, 인간 존엄과 신앙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로 묵직하게 웅변한다. (왼쪽부터) 이수현. 목명균. 김서하. 노은희. 장선영 작가-문광서원 제공 재미를 넘어 진실과 사랑으로 읽는 책 노은희 작가는 출간 소감에서 “이번 소설집은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신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작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되돌아보며 쓴 이 글들은, 독자들에게 잘 읽히는 ‘재미’보다 문장 사이에 스며 있는 ‘진실함과 사랑’을 보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숨김표』는 북한 종교와 기독교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학문적 통찰을, 일반 성도들에게는 영적 각성을 선사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드려지는 ‘숨겨진 기도’가 언젠가 광장 위에서 ‘찬양’으로 울려 퍼질 그날을 꿈꾸게 하는 이 책은,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는 가장 우아하고도 강력한 신앙의 도구가 될 것이다.
    • 문화
    2026-02-27
  • “책 좋아하세요?”… 2026년, 어느 ‘사고뭉치’ 차장이 던진 발칙한 초대장
    [길과생명 편집부]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자와, 굳이 일을 만들어 ‘사고’를 치는 자. 최근 출판계에는 후자에 속하는 인물 한 명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주인공은 아가페의 김재준 차장이다. 스마트폰 숏폼 영상이 뇌를 지배하고, 책장 넘기는 소리보다 키보드 타격음이 익숙한 2026년. 그는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책 좋아하세요?”라는 시대착오적(?)인 질문을 던지며 판을 벌인 것일까. 강연도 토론도 아니다… 핵심은 ‘공유하는 시간’ 오는 2월 28일, 서울 마포구 소재의 ‘채그로’에서 열리는 리딩파티 [연:]결은 기존의 독서 모임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유명 강사의 일방적인 강연도, 지식을 뽐내는 치열한 토론회도 아니다. 이번 파티의 핵심은 ‘동기화’다. 독자가 직접 호스트가 되어 저자와 같은 테이블에 앉는다. 그리고 같은 책을, 같은 속도로 읽어 내려가는 독특한 시간을 갖는다. 파티 중간에는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오픈 라이브’가 진행되어 현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순서는 마지막에 배치된 **‘인생 책 가챠(Gacha)’**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인생 책을 가져와 무작위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내가 누구의 세계를 선물 받게 될지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어, 참가자들에게 설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말주변 없어도, 책 안 읽었어도 오세요” 김 차장이 기획한 이번 파티의 문턱은 낮다 못해 평평하다. 독서 모임 특유의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말을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그저 조용히 앉아 읽고, 듣고, 머물다 가도 되는 열린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추천된다. ▲책은 좋아하지만 나눌 기회가 없었던 분 ▲기존 책 모임이 부담스러웠던 분 ▲책을 통해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다. 잠 못 이루는 기획자… “연결의 가치 믿는다” 행사 준비를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고군분투 중이라는 김재준 차장은 “연결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책을 매개로 한 진정한 ‘결’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서진교, 송민원 등 각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현대인의 고독과 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화두인 지금, 김 차장이 친 ‘사고’가 우리 사회에 어떤 신선한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행사 개요] 일시: 2026년 2월 28일(토) 13:00 - 18:00 장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4다길 31, 채그로 6층 주제: [연:] 결 참가 신청: 온라인 접수 양식
    • 문화
    2026-02-11
  • 죽음은 ‘마지막 원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되는 주제다.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죽음을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신자가 죽음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준비하는 구체적인 길을 안내받지 못한 채, ‘사후의 정화 과정’이나 ‘죽음 이후의 또 다른 기회’ 같은 비성경적 관점과 불확실한 정보 사이에서 혼란을 겪곤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약학의 권위자 가이 프렌티스 워터스(Guy Prentiss Waters) 교수의 신간 『마지막 원수, 죽음을 마주할 때』(생명의말씀사)가 출간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죽음을 ‘마지막 원수’로 규정하면서도,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그 저주가 깨졌다는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며 성도들이 담대하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죽음, 타락의 비극이나 그리스도의 승리로 정복되다 저자인 가이 워터스 교수는 죽음이 인간의 타락에서 비롯된 ‘비정상적인 현실’임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이 신자에게 영원한 생명과 승리를 보장한다는 복음의 결론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단순히 ‘두렵지 않다’는 식의 감정적 자기암시로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성경이라는 정교한 좌표 위에서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할지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는 중간 상태, 마지막 심판, 몸의 부활, 천국과 지옥 등 자칫 흐릿할 수 있는 내세에 관한 교리들을 성경적으로 명쾌하게 정리하여, 독자들이 막연한 기대가 아닌 ‘교리적 확신’ 위에서 평안을 누리게 한다. 교리를 넘어 실제적인 ‘임종 돌봄’과 ‘윤리적 지침’까지 『마지막 원수, 죽음을 마주할 때』는 이론적인 교리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책의 후반부인 제2부와 제3부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실제적인 문제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죽음의 준비: 가족과 친구들을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가, 재산 정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장례와 매장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성경적 원리 안에서 제시한다. 실제적인 돌봄: 죽음을 앞둔 이에게 필요한 태도, 남은 가족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동역, 특히 현대 의학에서 민감한 문제인 ‘연명 치료’를 둘러싼 윤리적 고민까지 다루며 ‘믿음을 살아내는 법’을 안내한다. 함께하는 위로: 죽음을 앞둔 이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적절한 말을 찾기 어려울 때 적게 말하거나 침묵하며 곁을 지키는 지혜를 전한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준비는 결코 죽을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까이 나아가는 데서 시작된다”고 역설한다. 부활 신앙, ‘오늘의 삶’을 지탱하는 강력한 동력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유익은 죽음 너머의 소망이 결코 오늘의 삶을 약화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다. 저자는 부활 신앙이 일상의 삶이 허무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기울이는 모든 노력과 섬김에 영원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천국을 소망하는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성도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더 닮아가기를 원하게 되고, 이웃을 섬기는 과업에 전적으로 헌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죽음을 바르게 마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사랑과 책임과 거룩한 삶의 동기를 강화하여 ‘가장 잘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과 같다.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필독서’ 세계적인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 책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엘 R. 비키 총장은 “죽음에 대해 성경적으로 충실하고 찬란한 소망이 담긴 책”이라며, 확신에 찬 소망으로 죽음을 맞고 싶은 모든 이에게 실질적인 답을 준다고 평가했다. 싱클레어 B. 퍼거슨 교수는 “성경적으로 풍부하고 목회적으로 신뢰할 만한 지혜로운 가르침”이라며 “모든 가정에 비치해 둘 가치가 있는 고전”이라고 추천했다. 데릭 W. H. 토머스 목사는 “신약학자의 시각으로 쓰였지만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며 죽음을 마주하는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귀중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 원수, 죽음을 마주할 때』는 죽음 앞에서 신앙의 확신을 갖고 싶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임종 사역을 하는 목회자, 사별의 슬픔에 잠긴 이들, 그리고 교리와 삶을 연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문화
    2026-01-26
  • 진영 논리 너머 ‘제3의 길’… 하나님의 나라, 정치의 중심이 되다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는 ‘심리적 내전’ 상태라 불릴 만큼 극심한 진영 갈등에 함몰되어 있다. 보수와 진보라는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성도들 또한 신앙의 본질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매몰되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광경이 낯설지 않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올바른 정치적 스탠스와 태도를 명쾌하게 제시한 신간이 출간되어 교계와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윤석 박사(KAIST 경영학, 총신대 조직신학)의 신간『하나님의 나라와 정치적 중도의 길』(예영커뮤니케이션)은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갈 길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정치적 중도’는 회색지대가 아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중도(Moderate)’는 결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기회주의적인 회색지대를 의미하지 않는다. 저자는 본문에서 "우리가 말하는 ‘중도’는 그저 중립이나 회색 지대에 머무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그가 말하는 중도란 양극단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오직 복음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사안별로 진리와 정의에 따라 행동하는 적극적인 태도다. 즉, ‘좌파’나 ‘우파’라는 세속적 틀에 갇히는 대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기독교적 중도’를 의미한다. 책의 프롤로그 제목인 ‘나는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 예수당의 고백’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관통한다. 저자는 기독교인이 특정 정당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맹목적으로 추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늘 시민권과 지상 시민권을 동시에 가진 이중 구조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경 속 요셉, 다니엘, 에스더의 사례를 들어 권력 안에서 어떻게 신앙인으로서 정치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예수당’이라는 말은 정당이 아닌 정체성"임을 강조하며, 기독교적 가치로 후보를 분별하고 정책 중심의 시각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혐오와 선동을 이기는 ‘사랑의 정치’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정치적 정체성부터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2부 ‘진영 논리와 갈등의 시대’에서는 혐오와 선동이 난무하는 현 정치 문화를 비판하며,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만드는 자(Peacemaker)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가짜 뉴스와 왜곡된 담론이 넘쳐나는 시대에 신앙인이 가져야 할 분별력을 강조하며, 맹목적인 적대감 대신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조화를 이루는 정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분별력 없는 신앙은 쉽게 선동에 흔들린다"며, 정치 지도자나 유명 목회자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성경의 원리에 입각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을 권고한다. MZ세대와 한국 정치의 미래 저자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는다. 6부 ‘기독교 청년과 중도의 미래’를 통해 정치에 무관심해지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MZ세대 기독 청년들에게 새로운 정치 감수성을 제안한다. 청년들이 참여하는 ‘하나님의 나라 운동’이 단순한 권력 쟁취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공공선을 실현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저자의 이력에서 나오는 현실감이다. 이문석 박사는 KAIST에서 경영학을, 총신대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한 학자일 뿐만 아니라, 삼성SDS 컨설턴트,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그리고 아산시와 충남에서의 정책 보좌관 및 전략연구원장 등 공공 영역에서 실무를 두루 거쳤다. 현장의 언어와 신학의 언어를 조화시킨 그의 글은 ‘탁상공론’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자치단체에서 현실 정치를 다년간 경험하며 느꼈던 고민을 토대로, 기독교적 가치가 어떻게 실질적인 정책과 삶의 영역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매우 쉽게 풀어낸다. 성경적 통찰로 중립과 중도 차이 밝혀 책의 출간 소식에 교계 지도자들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강웅산 교수(총신대 신대원장)는 "이 땅의 풍조와 맞서 국가를 지키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공부해야 할 필독서"라고 평했으며, 배준완 목사(서울서문교회)는 "정치적 양극화와 침묵의 유혹 사이에서 길을 제시하는 안내서"라고 추천했다. 신국원 교수(총신대 명예교수)는 "성경적 통찰로 중립과 중도의 차이를 밝혀주는 훌륭한 안내서"라고 극찬했으며, 성인경 대표(라브리 코리아)는 "진정한 중도의 길을 통해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이상적인 모습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나님의 나라와 정치적 중도의 길』은 정치를 혐오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몰입해 신앙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신앙의 균형을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진영의 논리가 아닌 ‘복음의 렌즈’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도서 정보] 저자: 이석 출판사: 예영커뮤니케이션 가격: 13,000원 발행일: 2026년 1월 14일
    • 문화
    2026-01-14
  • [신간] 인생의 오후, 길을 잃은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이정표: 『인생 오후의 질문』
    청춘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늙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아직 서운한 나이. 우리는 이 시기를 '중년'이라 부른다. 인생의 오전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시절에도 수많은 질문이 우리를 찾아오지만, 인생의 오후에 마주하는 질문은 훨씬 더 진지하고 절박하다. 곧 해가 질 것만 같은 유한한 시간과 삶의 무거운 무게를 비로소 실감하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잘 살아온 걸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심리학적 통찰과 깊은 신앙의 언어를 결합한 황정회 저자의 신간『인생 오후의 질문』(아르카)이 출간되었다. 중년의 고통을 이해하는 사역자의 시선 저자 황정회는 분당우리교회와 사랑의교회에서 오랜 세월 상담가이자 교구 전도사로 사역하며, 교회 안의 수많은 중년 성도를 가까이에서 돌봐왔다. 그는 사역 현장에서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들을 때면 그가 중년인지 아닌지 금세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중년의 삶에는 자녀와 부모를 위한 기도는 넘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기도’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볼 틈 없이 달려온 중년들은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던 모습과는 멀리 떨어진 자리에 덩그러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는 이런 이들을 위해 심리학자 다니엘 레빈슨이 말한 ‘인생의 가을’이라는 개념과 논어의 ‘지천명(知天命)’을 연결한다. 중년은 단순한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사명을 새롭게 자각하는 진중한 전환기라는 것이다. 중년의 뇌가 가진 놀라운 강점: "다르게 생각하는 힘" 흔히 중년이 되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뇌 기능이 쇠퇴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현대 뇌과학의 성과를 빌려 이러한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중년의 뇌는 청년기의 뇌처럼 '빠르게' 생각하지는 못할지라도, 훨씬 안정되고 성숙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 통찰과 노련함 : 중년의 뇌는 정보를 단순히 처리하는 것을 넘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은 답을 내놓는다. • 감정적 안정성 : 젊은 시절의 감정적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각도로 조망하며 여유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극대화된다. • 사회적 자산 : 이러한 중년의 지혜와 통찰은 사회와 다음 세대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 저자는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생식 활동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을 더 살게 된 것은 ‘중년 유전자’ 덕분이며, 이 시기는 인류에게 허락된 ‘축복의 구간’이자 진정한 자아 성취의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 상실의 파도를 넘어서는 '애도의 여정' 중년의 삶에서 가장 주된 이슈 중 하나는 ‘상실’이다. 이전과 같지 않은 건강, 변해가는 외모, 사회적 역할의 축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까지, 중년은 원치 않는 수많은 이별과 적응을 강요받는다. 저자는 상실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실 이후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성경적이고 심리학적인 ‘애도의 과정’을 중요하게 다룬다. 1. 비움과 수용 : 과거의 익숙했던 것들을 보내주는 것은 새로운 인생의 국면을 맞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상실을 삶의 그림자로 받아들이고, 억지로 거부하기보다 그 아픔을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 2. 동반과 위로 : 홀로 견디기 힘든 상실의 계절에는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저자는 교회 공동체가 신앙 안에서 서로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 3. 의미의 재발견 : 상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이다 . "이제 무엇을 붙들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남은 날들을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 실천적인 관계 회복과 자아 찾기 저자는 상담 사례를 통해 중년의 4대 인간관계(자녀, 부모, 배우자, 나 자신)를 회복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제시한다. • 자녀와의 관계 : 중년 부모가 배워야 할 사랑은 자녀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자유롭게 놓아주는 '축복의 사랑'이다. 부모가 당당하게 자기 자신으로 설 때 자녀도 비로소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 배우자와의 관계 : 사랑은 젊은 부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년의 부부관계 역시 확장된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세월 따라 함께 걷는 지혜가 필요하다. • 나 자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감정적 반응에 갇힌 미분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자신을 대면하며 잃어버린 자율성을 찾는 시간은 중년에게 필수적이다. 중년은 다음 소절로 넘어가는 시간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교계 지도자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는 "의무감으로 점철된 중년의 삶을 이해하고 인생 오후의 의미와 소망을 찾게 해줄 것"이라고 추천했다. 하진호 목사 또한 "중년은 노래가 끝난 것이 아니라 다음 소절로 넘어가는 시간"이라며 이 책이 성숙의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 황정회 저자는 "천년을 버티는 집을 지으려면 천년을 견딘 소나무가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견딘 만큼 쓰이게 된다"라고 한다. 삶의 고갯마루에서 지쳐 있는 당신에게, 『인생 오후의 질문』은 다시 일어설 용기와 함께 하나님이 예비하신 인생 후반전의 찬란한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 문화
    2026-01-07
  • “병실에서 전장으로” ― 『킹덤 인사이트』, 복음을 다시 ‘왕의 명령’으로 불러내다
    교회는 왜 이토록 뜨겁게 찬양하면서, 세상 한복판에서는 그렇게도 조용한가. 예배당 안에서는 믿음이 넘치는데, 문밖만 나서면 공기처럼 사라지는 신앙. 염보연 목사의 『킹덤 인사이트』는 이 침묵과 무력감을 향해 단호히 묻는다. “누가 왕인가?” 그리고 이렇게 선언한다. 복음은 사후의 약속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전면 선언이라고. 책은 먼저 신앙을 둘로 갈라버린 영지주의적 이분법을 정면으로 겨눈다. 교회는 병원이며 성도는 상처 입은 환자라는 오래된 위로의 언어를 넘어, 저자는 “성도는 싸워야 할 군사”라고 말한다. 위로보다 각성이, 휴식보다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단순한 보호자가 아닌 ‘왕’으로 회복하는 순간, 신앙의 자리는 병상이 아니라 전장이 된다. 그 전장은 추상적이지 않다. 가정, 경제, 문화, 정치.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공간이 곧 영적 전쟁의 현장이다. 책은 가정을 신앙 교육의 최전선으로, 자녀를 성공의 수단이 아니라 제자의 자리로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맘몬의 유혹과 미디어의 중독 앞에서 성도의 삶이 얼마나 쉽게 타협되는지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어떻게 “거룩”이라는 낯선 단어를 일상의 언어로 되살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특히 정치와 사회 영역에 대한 저자의 언급은 도발적이면서도 깊다. 그는 크리스천을 “왕의 대사”라 부르며, 신앙이 개인의 위안으로만 갇혀 있을 때 사회는 악의 구조 속으로 기울어진다고 진단한다. 젠더 이데올로기와 반(反)창조 질서를 향한 분별의 목소리는, 교회가 도피처가 아니라 깃발을 드는 자리여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으로 읽힌다. 『킹덤 인사이트』는 신학서처럼 무겁지 않지만, 가볍게 넘길 수도 없는 책이다. 위로보다는 도전을, 관념보다 실천을 요구한다. 시대를 읽어내는 영적 감각, ‘창조주의 시선’을 갖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지휘 명령서’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믿음이 다시 야성을 되찾기를 바라는 이들, 다음 세대를 지키고 싶은 부모와 교회, 그리고 여전히 복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묻는다. “당신은 아직 병상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군복을 입고 일어설 것인가.”
    • 문화
    2025-12-26
  •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다시 깨어나는 신앙
    『중간사 수업』(샘솟는 기쁨/박양규 지음) 고요 속에 숨겨진 거대한 움직임 역사는 늘 요란하게만 흐르지 않는다. 때로는 긴 침묵 속에서 더 깊은 변화를 준비한다. 박양규 저자의 『중간사 수업』은 바로 그 고요한 400년, 구약과 신약 사이의 시대를 향해 귀를 기울이게 한다. 흔히 ‘성경의 공백기’라 불리는 이 시기를 저자는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준비기로 재조명한다. 이 책은 세종대학교에서 15주간 진행된 강의를 바탕으로 집약된 결과물이다. 지성(로고스), 정서(파토스), 인품(에토스)이 어우러진 강의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단순한 학문적 분석을 넘어, 역사와 신앙을 긴밀히 연결하며 오늘의 독자에게 살아 있는 질문을 던진다. 학문을 넘어 현실을 깨우는 역사서 저자는 중간사를 흔히 쓰이는 ‘제2성전기’라는 학술 용어로 규정하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니라,신앙과 현실을 연결하는 역사적 해석서이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연구자로 살아온 저자는 단순한 용어 정리를 넘어, 실제 사건들의 의미를 오늘의 독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다. 마카비 전쟁과 유대 전쟁을 신약 시대의 형성과 연결하며, 그 시대 성도들의 질문을 오늘 우리의 질문과 겹쳐 읽는다. “우리는 어떻게 믿음을 지킬 것인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택할 것인가?” 이 물음은 과거의 성도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오늘의 교회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초대교회의 회복된 정체성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정체성이다. 저자는 우리가 2천 년 전 그들과 같은 성경,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감성적 고백이 아니라, 신앙이 역사성을 지닌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의 본질을 되찾은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의 나라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적 삶의 방식임을 깨달은 이들이었다. 그들이 로마 제국이라는 거대한 문명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삶의 기준이 분명했다 :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신앙을 도덕적 규범이 아닌 존재의 중심으로 삼았다. 가치의 숭고함을 추구했다 : 권력이나 질서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삶으로 구현했다. 삶 자체가 증언이었다 : 복음을 말하는 것보다 복음으로 존재하는 것을 더 중시했다. 오늘 교회가 초대교회의 본질로 돌아간다면, 세상 속에서 다시금 소망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문자에 갇힌 신앙은 소멸한다 책의 또 다른 날카로운 통찰은 “성경과 시대의 접점을 찾으려는 고민을 하지 않고 문자에 갇힌다면 결국 소멸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성경의 단어 하나하나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태어난 언어임을 강조한다. ‘복음’, ‘교회’, ‘소망’이라는 단어조차 당시 정치·사회·종교적 갈등 속에서 만들어진 말이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단순히 말씀을 읽은 것이 아니라, 말씀의 역사적 장면 속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삶으로 살아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는 문자적 정지 상태로 읽어서는 안 된다. 말씀의 역사적 온도, 사람들의 질문, 사회의 긴장까지 함께 읽어내야 한다. 바리새파의 변혁과 유대교의 생존 저자는 유대교가 어떻게 ‘랍비 유대교’로 전환되어 명맥을 이어 왔는지 주목한다. 사두개인은 문자만을 고집하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졌다. 반면 바리새인들은 끊임없이 적용을 고민하며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살아내려 했다. 이 점은 오늘 교회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문자주의에 머무는 신앙은 쇠퇴한다. 해석과 적용의 고민을 멈춘 공동체는 현실을 잃고, 결국 미래도 잃는다. 초대교회와 유대교의 변화를 함께 보아야 오늘 교회의 길이 선명해진다. 지금 우리의 시대가 또 하나의 중간사 오늘 한국 사회는 정치·종교·문화의 충돌 속에 서 있다. 가치의 붕괴, 정체성의 혼란, 교회의 위상 약화, 급격한 사회 변화… 이 모든 모습은 중간사가 보여준 시대적 긴장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저자는 말한다. “중간사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읽는 해석학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마카비 전쟁’은 무엇일까? 신앙을 압박하는 문화적 힘은 어디서 오는가? 초대교회가 보여준 회복의 정체성은 오늘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중간사 수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신앙의 본질과 역사의 흐름을 다시 읽어내는 눈을 회복하게 한다. 『중간사 수업』은 단순히 성경 사이의 400년을 해석하는 책이 아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을 깨우는 신앙의 교과서이다. 하나님 나라가 새 질서를 준비하던 격변기를 새롭게 비추며, 오늘의 교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다.
    • 문화
    2025-12-01
  • 열두 번의 음성, 열세 번의 환상… 한 목회자가 걸어온 ‘소명’의 기록
    1. 고난의 골방에서 시작된 기록 한 사람이 들었다고 고백하는 ‘음성’과 한 사람이 보았다고 증언하는 ‘환상’을 우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러나 어떤 경험이든, 그 체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끌어안고 있고, 그의 삶 전체가 그 체험을 향해 한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면—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개인의 신비 체험이 아니다. ‘삶 전체로 입증하는 신앙’이기 때문이다. 손현보 목사의 신간 《열두 번의 음성과 열세 번의 환상》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구치소 독방에서 홀로 기록한 영적 회고록이자, 한 목회자가 평생 붙들어온 소명(召命)의 여정을 담담하면서도 절절하게 써 내려간 고백이다. 가난한 어린 시절, 군 복무, 목회, 사회적 논란, 그리고 옥중이라는 극한의 고독 속에서 그는 반복적으로 ‘하나님께서 이끄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증거로 삶의 고비마다 들었다고 고백하는 열두 번의 음성(voices), 보았다고 말하는 열세 번의 환상(visions)을 차분하게 제시한다. 출간 직후 교계에서는 “현대 한국교회 목회자 중 가장 솔직하고 투명한 자기 고백록”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신비주의적 요소가 다소 강하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책은 ‘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따라 살고자 했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2. 책이 다루는 핵심: ‘음성’과 ‘환상’이라는 안내자들 이 책에는 손 목사의 생애 흐름을 따라 나타난 25개의 영적 체험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책 속 주요 12번의 ‘음성’ 체험 목록〉 1. 어린 시절, 절망 속에서 “내가 너를 버리지 않았다”는 내적 음성 2. 처음 교회를 찾았던 날, 강렬하게 들렸다는 회개의 부르심 3. 젊은 시절, 자살을 결심하던 순간 들렸던 생명의 음성 4. 군 복무 중, 첫 전도의 대상에 대해 지시받았다고 느낀 음성 5. 병사 도서관을 열라는 명령처럼 들린 깨달음 6. 목회자의 길로 부르시는 소명 선언 7. 첫 목회지에서 교회 부흥을 약속하는 말씀 8. 예배당 건축 중 “멈추지 말라”는 강한 내적 지시 9. 사회봉사 사역을 시작하게 한 흡인력 있는 명령감 10. 대형 집회 참여 전날 밤, “두려워하지 말라”는 확신 11. 억울함 속에서도 침묵하라는 음성 12. 옥중에서 “이 기록을 남겨라”는 내면의 요청 이 음성들은 기독교적 정통성의 논란을 떠나, 최소한 저자에게는 생애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는 음성을 통해 움직였고, 그 움직임을 통해 목회의 길이 열렸다고 고백한다. 〈책 속 주요 13번의 '환상 체험 목록〉 1. 어린 시절, 깊은 어둠 속에서 본 빛의 형상 2. 회심 직전, 십자가가 불타오르는 듯한 심상 3. 군대에서 기도하던 중 흰 옷 입은 군대가 서 있는 모습 4.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리키는 좁은 길의 환상 5. 목회 초기, 예배당 붕괴와 재건축을 상징하는 장면 6. 한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모습 7. 복음 전파를 향한 거대한 파도의 이미지 8. 다문화 가정 사역을 상징하는 여러 언어의 불꽃 9. 전국 집회 앞두고 보았다는 성령의 불 10. 사역의 확장을 예고하는 푸른 산의 환상 11. 구치소에서 본 ‘닫힌 문’과 ‘열린 문’ 12. 교회와 국가의 위기를 상징하는 검은 림자 13. 마지막 장에서 밝히는, 다시 시작하라는 부르심 이 목록만 보아도 책이 단순한 자전이 아니라 영적 체험이 삶 전체의 구조를 형성한 회고록임을 알 수 있다. ▲손현보 목사는 오직 복음과 전도에 사로잡혔던 목사였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는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았다. 3. 영적 체험을 통해 풀어낸 인생의 서사 그의 책의 시작은 절망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손 목사는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과 가족 문제 속에서 자랐다. 그는 “주님이 아니었다면 이미 삶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그의 첫 번째 ‘음성’은 바로 이 시기에 나타난다. “내가 너를 버리지 않았다.” 이 한 문장이 그의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서사는 군대에서 시작된 목회적 씨앗에 관한 이야기이다. 군 복무 시절 들렸다는 두 번째·세 번째 음성은 그에게 ‘영혼을 향한 책임’이라는 사명을 새겼다. 실제로 그는 부대 내 병사 도서관을 열고, 약한 병사들을 돕는 군선교의 초석을 다졌다. 이 경험은 목회의 첫 밑그림이었다. 세 번째 서사는 작은 시골 교회에서 시작된 목회의 이야기이다. 첫 목회지에서는 재정난, 건축 문제 등 절망적인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는 “포기하려던 순간마다 음성과 환상이 나를 멈추게 했다”고 기록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체험의 진위가 아니라 체험이 실제로 그의 행동을 바꾸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멈추지 않았고, 교회는 서서히 회복되었다. 네 번째 서사는 사회적 참여와 시대적 책임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에서 또 하나 비중 있게 다뤄지는 영역이 바로 저자의 사회 참여다. 예배 자유 문제, 차별금지법 논쟁, 대형 집회 등 최근 한국교회가 직면한 공적 이슈에 대해 그는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이 부분은 지지와 비판이 극명하게 갈리는 영역이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조롱과 오해 속에서도 “내가 들은 음성을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한다. 다섯 번째 서사는 옥중에서의 기록이다. 손 목사의 마지막 음성과 환상을 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독방에서의 기록이다. 그곳은 모든 소리가 끊긴 자리였지만, 그는 오히려 그곳에서 가장 선명한 영적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한다. “네가 걸어온 길을 기록하라. 그것이 다음 세대의 길이 될 것이다.” 그가 결심하고 책을 쓰기 시작한 결정적 이유였다. 4. 독자들의 반응: 감격, 논란, 그리고 질문 책이 출간되자 독자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먼저는 ‘영적 실재’를 믿는 이들의 깊은 공감이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하나님이 음성으로 말씀하신다’, ‘환상을 보게 하신다’는 경험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이런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 계시고 역사하신다”는 확신을 더 깊이 붙들었다고 말한다. 특히 고난 중에도 흔들리지 않은 저자의 태도는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두 번째 반응은 “신비주의적이지 않은가?”라는 신학적 질문이다. 전통적인 복음주의 신학을 따르는 일부 독자들은 “음성과 환상”이란 표현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개인의 체험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목회자가 환상을 공개적으로 말할 때, 교회는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가?” 이 질문들은 매우 타당하며, 책도 결국 이 논쟁의 장을 열고 있다. 하지만 그분은 살아계신 분이다. 어떻게 살아계시는가? 그분은 말씀하시는 분이시며, 자녀와 대화하시는 분이시다. 계시중단론적인 신학을 추구하는 이들은 오직 하나님은 성경으로만 말씀하신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논쟁을 가져오는 신학적 주장이며, 여전히 하나님을 말씀하신다고 믿는 이들은, 하나님은 결코 성경을 떠나서(범주,혹은 성경을 넘어서서 반대되는) 말씀하시지 않는다고 믿는다. 세 번째는 사회적 행보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다. 손 목사의 공적 활동은 어떤 이들에게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논란의 중심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자 다수는 이 책을 통해 “해석 이전에, 적어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살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5. 이 책이 던지는 질문: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시는가?’ 이 책은 독자에게 한 가지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음성과 환상을 인정하든, 조심스럽게 바라보든, 이 책은 신앙의 핵심이 ‘관념’이나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이 ‘특별함’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모든 이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삶의 흔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그는 이렇게 적는다. “하나님은 내 인생에 열두 번 말씀하셨고, 열세 번 보여주셨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시간, 나를 지켜주셨다. 그 지키심이 내가 살아 있는 이유다.” ▲손현보 목사는 책에서 자신이 정치적 문제를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복음을 훼손하는 예배 자유 문제, 차별금지법 논쟁, 대형 집회 등 최근 한국교회가 직면한 공적 이슈에 대해 그는 강한 목소리를 냈다고 밝히고 있다. . 6. 체험의 진위보다 중요한 것 《열두 번의 음성과 열세 번의 환상》은 단지 신비담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의 깊이는 ‘무엇을 보았는가’가 아니라 그 체험을 어떻게 살아냈는가에 있다. 음성과 환상을 체험했다고 말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강렬한 사실은, 그가 그 체험을 삶으로 증명하려고 애써 왔다는 점이다. 책을 덮으면 독자는 결국 이렇게 묻게 된다. “나는 무엇을 들었는가? 나는 무엇을 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손 목사의 고백은 신비주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걷고자 했던 한 인간의 발자국이다. 그 발자국은 논란을 넘어서, 많은 이들에게 자기 삶의 깊은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울림을 준다.
    • 문화
    2025-11-28
  • 트라우마와 신앙의 통합: 이념 아닌 '실제적 연결'의 새로운 마음 지도 그려라
    11월 4일 오후 3시 신촌 품는교회(김영한 목사)에서 열린 권요셉 목사의 신간 《변화의 반복》 (샘솟는기쁨)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이날 북토크에서 권 목사는 자신의 목회 현장과 임상 현장을 오가며 길어 올린 사유를 차분히 풀어냈다. ▲11월 4일 오후 3시 신촌 품는교회에서 진행된 권요셉 목사의 북토크. 오른쪽은 진행을 맡은 김영한 목사 강연은 한 편의 증언록처럼 시작했다. 전도사 시절 새벽 두 시, 드물게 교회에 오던 여학생의 전화에 “내일 얘기하자”고 답했던 그날. 불과 2주 뒤 그는 학생의 자살 소식과 함께 유가족을 통해 학생의 일기를 받았다. 그리고 그 일기 속에서 자신의 설교 기록과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에 대한 감상이 빼곡히 채워진 페이지를 마주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울먹였던 권 목사는 “내가 살릴 수도 있었겠다.”라는 자책은 곧 관점의 전환이 되었다. 교회 앞에서 쫓겨나던 경계청소년들을 찾아 교회 청소년부실을 밤 쉼터로 열었고, 인근 분식집에 선결제해 “김밥은 언제든”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깔았다. 이 경험은 훗날 선교지의 전쟁과 맞물리며 ‘트라우마’라는 언어로 재명명된다. 외국인이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부족에서 교회가 600명 규모로 성장하던 무렵 내전이 터졌다. 밤이면 총성이, 낮이면 시신 수습이 일상이었다. 대사관의 도움으로 탈출했으나, 귀국 후 낙관적 성격을 가졌던 아내는 우울·무감동·대인부정에 시달렸다. 정작 권 목사에게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권 목사에게는 지연성 증상 —얼굴 피부에서 벌레가 기어 나오는 듯한 환촉, 붉은 음식에서 피 냄새가 나는 과각성— 이 몰려왔다. 그는 “환시가 왔으면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고 감각적인 확촉을 통해 얼굴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와서 거울을 보며 확인하는 병식 덕에 정신증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때 기존 상담이 하나의 원인을 찾아내려는 경향에 의문이 생겼고, 들레즈·가타리의 ‘분열분석’(schizoanalysis)에 눈을 떴다. 욕망·무의식·사회구조의 다층 연결을 전제하고, 몰입과 집착을 쪼개 분산·개체화·재조합하는 방식이 자신의 경험을 더 정확히 포착해 준다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가 드물던 시절 해외 분열분석 전문가들에게 슈퍼비전을 받으며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전문성을 다졌다. 강연의 중반부는 트라우마 이론의 갱신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그는 “전쟁·재난 같은 빅 트라우마만 중요하다는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며 “촘촘한 스몰 트라우마의 축적이 언어·기억 처리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빅 트라우마의 표지는 ‘침투적 재경험’ — 의도와 무관하게 과거가 현재를 덮치는 현상 — 이지만, 스몰 트라우마는 자각이 어렵고 성격과 감정의 밑결을 묵묵히 변형시킨다는 점을 지적했다. 몰입과 집착, 애착 왜곡, 편집적 해석, 중독 등은 그 표현형일 수 있다. 이론 비교도 간명했다. 프로이트는 억압된 개인사로서의 무의식을, 라캉은 “언어처럼 구조화된” 사회적 무의식을 보았다. 들레즈·가타리는 분자적 흐름들의 연결망을 전제해, 보편/개인의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나의 생성’을 지향한다. ‘가족 세우기’ 같은 구조주의적 기법은 “정해진 해답 범주 안에서 문제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프로이트–라캉 사이의 중간 단계로 읽힐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분열분석은 개인의 욕구들을 쪼개고(분열) 흩어(분산) 다시 새로 엮어(재조합) 집착의 에너지를 다중의 건강한 접속으로 분배한다. 그렇다면 신앙은 어디에 서 있는가. 권 목사는 상담·뇌과학·사회이론을 “하나님이 지으신 질서가 일반은총 속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해한다. 기도와 성령, 영적 돌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며, 경계의 분별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교회가 학문을 배척하면 현장의 언어와 데이터를 잃고 공적 담론에서 소외된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배우고, 선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청중의 질문에 그는 “세상의 이론을 맹신하지도, 배타적으로 잠그지도 말라. 분별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강연 말미, 그는 ‘이념’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선교사·목사·신자에게 부과된 당위적 모델이 죄책과 경직을 낳을 때, 사람은 모델을 위해 소모된다. “민주주의든 공산주의든, ‘이상적 목회자상’이든 모두 이념이 될 수 있다. 그 이념을 잘게 쪼개 하나님과의 실제적 연결, 먹고 자고 일하는 소박한 일상 속 은총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넥타이를 풀고 설교하려다 다시 매고 올라간 소소한 고백은, ‘형식’이 아닌 ‘관계’로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비췄다. 진행을 맡았던 김영한 목사는 “교회 안팎에 불안과 중독, 트라우마가 만연한 시대에 실천 언어와 신학적 분별을 겸비한 안내서”라며 후속 강좌를 제안했다. 권요셉 목사는 한 문장으로 책의 주제를 가려냈다. “충격보다 우리를 더 옭아매는 것은 이념입니다. 이념 대신, 하나님과의 실제적 연결로.” 그의 북토크는 거창한 해법보다, 그 연결을 가능케 하는 태도 — 즉, 곁에 머무는 시간·열린 공간·작은 예산·지속적 배움 — 이야말로 교회가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길임을 상기시켰다.
    • 문화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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