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봉식 소장 / 하나님 나라복음(1)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6-28)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나 이성적 피조물로 지으신 것이 아니라, 영과 혼과 육체가 온전히 조화를 이루는 삼위일체적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다는 창세기 1장의 말씀에서 가장 근본적인 실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과 교제하고 그분의 통치를 이 땅에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늘과 땅을 동시에 접촉하는 중보적 존재로 지어진 것입니다.
1. 인간의 영과 혼: 하나님의 생명과 연합된 자리
창세기 2장 7절은 인간의 영적 기원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נֶפֶשׁ חַיָּה, nephesh chayyah, 생혼)이 되니라.”
여기서 말하는 ‘생기’(히브리어 nĕshāmāh)는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적 본질의 부여, 곧 Zoe(요 1:4)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인간은 동물들과 구별되는 영적 존재가 되었고, 영은 하나님의 생명과 교통하는 기능을 갖게 되었습니다. 타락 전 아담의 영은 하나님과 끊김 없이 연결된 통로였습니다. 그 안에는 정죄도, 분리도, 자아적 욕망도 없었으며, 오직 하나님과의 연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담아내는 그릇이었습니다. 영은 하나님의 생명과 연합되었습니다.
또한 영(생명) 안에 혼이 함께 했습니다. ‘생령’은 “살아있는 혼”이라는 뜻입니다. 즉 생명과 연합된 혼으로 혼은 몸과 연합하지 않고 생명(영)과 연합되어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인간의 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해석하고 적용하는 중개자
혼(히브리어 nephesh, 헬라어 psyche)은 생각하고 느끼며 선택하는 인격의 자리입니다. 아담의 혼은 타락 이전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왜곡하지 않았고, 오로지 영을 통해 공급되는 하나님의 생명과 지혜에 순복하였습니다. 혼은 하나님의 계시를 그대로 받아들여, 그것을 육체를 통해 땅 위에 구현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감정은 왜곡되지 않았고, 의지는 거역하지 않았으며, 지성은 어둠에 덮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혼은 하나님을 닮은 인격성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자유는 본질적으로 하나님과의 연합 안에서 자유로운 것이었습니다.
3. 인간의 육체: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성전
사도 바울은 몸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합니다(고전 6:19). 타락 이전의 아담의 육체는 영과 혼이 드러나는 순결한 통로였습니다. 몸은 죄의 도구가 아니었고, 오히려 이 땅을 하나님의 질서와 통치로 다스리기 위한 사역의 현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은, 몸을 통해 에덴동산을 경작하고, 만물을 관리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실제화하는 대리자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 몸은 영과 혼이 조화를 이루어 자신을 통해 하나님을 나타내도록 조율된 도구였습니다.
삼위일체적 인간 존재: 조화와 섬김의 구조
인간은 영과 혼과 몸이 서로 충돌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며 일치하는 삼위일체적 구조를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영은 하늘의 계시를 받고, 혼은 그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육체는 그것을 이 땅에 실현했습니다. 이 구조는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 성령의 삼위일체 구조를 닮은 질서입니다.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본질과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사랑과 연합의 질서입니다.
이처럼 아담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닮은 영적 유기체였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통치를 몸소 드러낼 수 있는 신적 위임을 받은 존재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담의 타락은 말씀을 혼이 중심이 되어 해석하고, 그것을 육체에 반영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사단은 미혹을 통해 사람의 혼을 공략했습니다. 혼은 사단의 미혹의 말을 따라, 선악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에서 “죽을까 하노라”로 자기 방식으로 해석해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와의 말에 사단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며 하나님 말씀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단의 말을 마음에 받아들였습니다. 즉 생명 말씀(하나님의 생명)을 거절하고 죽음의 말(사단의 본성)을 마음에 받아들인 것입니다. 말은 영입니다. 아담 하과와는 하나님의 영인 말씀을 마음에 두기를 거절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단의 영인 거짓의 말을 마음에 두게 된 것입니다.
타락 이후의 인간은 하나님 단절되고, 인간의 영과 혼과 육체의 삼위일체의 연합이 깨지고 서로 충돌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과의 영적 연결이 끊어졌고, 하나님의 생명이 떠나자 영의 죽음이 왔습니다. 영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졌습니다. 영은 존재하지만 하나님에 대해 죽었습니다. 그는 사단에 대해 살았으며, 그 본성은 악해졌습니다. 영은 더 이상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수 없는 기능적 상실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타락의 결과-육신이 된 인간
영 안에서 있던 혼이 하나님의 생명을 떠나버리자, 자율성과 탐욕에 빠졌습니다. 혼은 육체와 연합해서 육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신을 통해 보이는 세계, 이 세대를 따라 지식을 만들었습니다. 아담 이후 인류는 계시 지식이 아닌 감각의 지식으로 살아왔습니다. 이 지식은 구원을 가르치거나,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육체는 정욕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계시의 지식을 받을 수 없는 혼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오직 육체와 연합하며 지식을 스스로 만드는 육신이 되었습니다. 육은 썩을 것이 되었으며 감각에 초점을 맞추며 살게 되었습니다. 삼위일체적 조화는 깨어지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왜곡된 상태로 드러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지음을 받은 사람은 영과 혼과 육으로 연합된 삼위일체적인 존재로 지음을 받았지면, 영은 하나님의 생명과 연합되지 못하였으며, 혼은 육체와 연합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세 영역은 타락으로 인해 삼위일체의 삶을 구현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은 세 영역 모두를 다시금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영은 새롭게 되었으며, 마음은 혼과 육체 역시 십자가에서 구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새롭게 된 영을 따라 마음(혼)을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육체 역시 정욕을 십자가에 못박았기 때문에 쳐서 복종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삼위일체의 연합을 경험하게 됩니다.
관련 동영상 : 삼위일체로 창조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