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2026년 신년사
사랑하는 기독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모든 언론 동역자 여러분. 새로운 한 해의 문 앞에서, 우리는 축하보다 먼저 성찰의 질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지난 한 해, 기독언론으로서 마땅히 서야 할 자리에 서 있었는가. 교회를 살리는 언론이었는가, 아니면 교회를 소모하는 언론이었는가? 신뢰를 쌓는 언론이었는?, 아니면 신뢰를 앗아간 소란한 언론이었는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결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습니다.
신년의 첫 고백, 위기의 책임은 시대가 아닌 우리
오늘 기독언론이 처한 위기는 단순한 환경 변화의 결과가 아닙니다.
디지털 전환, AI의 등장, 교회 환경의 변화는 분명 큰 도전이지만, 기독언론의 신뢰가 무너진 근본 이유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있었습니다.
이단과의 유착, 출처가 광고 요구, 기사 거래와 협박성 보도, 검증 없는 기사가 난립은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언론 전체가 함께 짚어야 할 부끄러운 현실이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는 기독언론을 경계하게 되었고, 성도들은 기독언론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년의 첫날, 우리는 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회개 없는 새 출발은 없습니다.
기독언론, 정체성 다시 세워야 할 2026년
기독언론은 교회의 홍보 수단이 아닙니다.
교회를 미화하는 언론이 아니라, 교회를 살리는 언론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분명히 선언합니다.
기독언론은 교회의 공론장이며, 교회의 양심이며, 교회와 사회 사이의 신학적 번역자입니다.
교회 내부의 분쟁과 구조적 문제를 묻는 언론이 아니라, 사실과 문서, 규정에 근거해 교회가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이슈 앞에서 감정적 구호나 정치적 선동이 아니라, 성경과 신학, 공공 윤리에 근거한 해석을 제시하는 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2026년 우리가 붙들어야 할 세 가지 약속
첫째, 윤리를 선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세우겠습니다.
한국기독언론협회는 취재 윤리, 기사 거래 금지, 이해충돌 방지 기준을 분명히 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정치적 언론이 손해 보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협회의 책무입니다.
둘째, 전문성은 열정이 아니라 훈련으로 키우겠습니다.
교회법과 교단 헌법, 비영리 회계, 사회변화와 디지털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론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기자 교육과 아카데미, 검증 시스템을 통해 ‘일하는 기사’ 이전에 ‘신뢰받는 기사’를 세우겠습니다.
셋째, 공익성을 기준으로 생존 전략을 다시 짜겠습니다.
광고 의존에서 벗어나 구독, 교육, 포럼, 공론장 형성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모색하겠습니다. 생존을 위해 원칙을 버리는 언론이 아니라, 원칙 위에서 살아남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신년의 다짐! 다시, 양심으로 설 것
기독언론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원하지 않는 언론’이 될 것이고, 돌아서면 다시 ‘필요한 언론’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홍보의 확성기로 남지 않겠습니다.
교회의 눈치를 보는 언론도, 교회를 공격하는 언론도 아닌,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진실을 말하는 양심의 언론으로 다시 서겠습니다.
2026년은 기독언론이 변명하는 해가 아니라, 증명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말이 아니라 기사로,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신뢰를 다시 쌓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기독언론협회는 그 길의 맨 앞에서 책임을 지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2026년 새해를 앞두고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