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6(목)
 
  • 다시쓰는 복음(2)

양봉식 목사(길과 생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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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적 존재인가, 아버지인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대개 초월적인 신적 존재로 인식된다.

엄중하고 근엄하며, 심판하시는 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른다. 예배 속에서, 기도 속에서, 관계의 언어로 하나님을 대한다.

문제는 “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조차 명확한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예수님이 그렇게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이 대답은 틀리지 않지만 충분하지 않다.

신앙의 고백에는 언제나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 한다.

 

2. 성경은 우리를 ‘입양된 자녀’라 말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된 존재라고 설명한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롬 8:15)

 

본래 인간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 된 관계였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그 관계는 회복되었다.

 

바울이 ‘양자(입양)’라는 개념을 사용한 이유는 분명하다.

혈연이 아닌 자가 법적 절차를 통해 자녀의 권리를 획득한 상태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비유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친히 증언하시고,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라 선언하신다(롬 8:16–17).

 

3. 그러나 ‘아버지’는 법적 개념만이 아니다

입양은 법적으로 보장된 신분이지만, 혈연적 출생은 아니다.

그래서 성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해외 입양아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를 찾으려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본다.

법적 신분과 생명의 근원은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이유는 단지 ‘입양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더 깊은 차원의 생명적 근거 때문이다.

 

4. 예수님이 ‘아바 아버지’라 부르신 이유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해 직접 “아바(Abba), 아버지”라고 부르셨다.

 

‘아바’는 당시 아람어로, 아이가 아버지를 부를 때 사용하는 가장 친밀한 표현이다.

예수님이 그렇게 부르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 안에 하나님의 생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안에 생명이 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이 생명이 예수님 안에 있었고, 이제 그 생명이 믿는 자들 안에도 동일하게 주어졌다.

 

5. 기도의 시작: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시작하게 하셨다.

요한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처음에는 “내 아버지”라고 부르셨지만 부활 이후에는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제자들 안에 하나님의 생명이 들어왔고, 예수님이 누리던 부자(父子) 관계로 그들도 초대되었음을 의미한다.

 

6. 거듭남: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들어오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는가?

 

성경은 이것을 거듭남(Born Again)이라 부른다.

거듭남이란 위로부터, 곧 하나님께로부터 하나님의 생명(Zoe)을 받는 사건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이것은 육신의 출생이 아니라 영적 출생이다.

인간의 유한한 생명(Bios) 안에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Zoe)이 주입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단지 우리를 ‘만드신 분’이 아니라 우리를 낳으신 분이 된다.

 

7. 같은 근원, 같은 생명, 같은 아버지

예수님은 하늘에서 나신 분이며, 믿는 자들은 그분을 통해 같은 영적 근원을 갖게 되었다.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에서 난지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히 2:11)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를 종이나 제자가 아니라 형제라 부르신다.

우리는 예수님과 같은 아버지의 생명을 나눈 하늘의 가족이다.

 

8. ‘아버지’라는 호칭의 신학적 무게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결정적 이유는 그분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셨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다.

그분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곧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로 두는 것이며, 신성을 소유한 자란 말이다. 

유대인들은 '아버지'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두고 명백한 신성모독으로 여긴 것이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물러서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분 안에서 믿는 자들 또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존재가 되었다.

이 말은 믿는 자들도 신성을 소유한 자, 하나님의 성품, 생명을 소유한 신의 자녀라는 것이다.

 

9. 하나님의 씨, 하나님의 성품

성경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 안에 ‘하나님의 씨’가 거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요일 3:9)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 1:23)

 

이 씨는 하나님의 생명이요,

하나님의 성품이다.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벧 1:4)

 

10. 육신의 아버지와 하늘 아버지

우리는 모두 육신의 아버지를 통해 자란다.

육신의 아버지는 연약하고, 때로는 상처를 남긴다.

자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 아버지를 닮아간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는 다르다.

그분은 영이시며, 상처를 전가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거듭난 자 안에 당신의 성품을 드러내는 삶을 원하신다.

 

11. 마음의 새로움, 생명의 풍성함

하나님의 자녀는 새롭게 살아야 한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

 

하나님의 생명을 풍성히 누리는 출발은 마음을 새롭게 하는 데 있다.

옛사람은 죽었고,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삶으로 부름받았다.

 

12.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이제 이렇게 고백해 보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보라.

울림이 다를 것이다.

 

그분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필요를 아시고, 우리의 삶을 생각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진정한 아빠 아버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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