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데이터연구소, 출석 50명 미만 강소교회 조사 결과 발표
- 소형교회의 위기와 가능성, 비전과 관계가 미래 좌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한 '제4차 목회데이터 포럼'에서 출석교인 50명 미만 '강소교회'에 대한 대규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소형교회 담임목사 300명과 교회 출석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으며, 소형교회가 '작지만 강한 교회'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요인과 현실적 어려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예장통합교단 교세 현황에 따르면 전체 교회 중 출석교인 50명 이하 교회가 58%로 절반을 넘어, 소형교회가 이미 한국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형교회가 단순히 '작은 교회'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경쟁력 있는 '강소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명확한 비전과 설교가 만족도 높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조사 결과, 교인들이 현재 교회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분명한 비전과 방향성'(38.9%)과 '목사님의 설교'(3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인 간 관계가 끈끈하고 또래와 친밀한 교제가 있어서'(35.2%), '담임목사의 리더십'(22.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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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형교회의 최대 강점으로는 '성도 간 가족적 분위기(강한 유대감)'가 67.8%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약 3명 중 2명이 소형교회만의 친밀한 공동체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대형교회에서 느끼기 어려운 긴밀한 관계성과 돌봄이 소형교회의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준다.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는 "소형교회가 강소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요인은 '목회 비전'과 '공동체 구현'으로 나타났다"며 "소형교회의 정체성과 강점을 살리는 목회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취약성 심화, 외부 지원도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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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소형교회의 재정적 취약성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형교회의 작년 총 결산 규모는 평균 5,442만원, 중위값은 5,000만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51%)이 연 예산 5천만 원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특히 15명 미만 교회의 평균 결산액은 2,42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30~50명 미만 교회는 8,131만원으로 약 4배 차이를 보여, 교회 규모에 따른 재정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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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외부 재정 지원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부 지원이 감소하고 있다'고 응답한 목회자는 36.5%로, 소형교회 3곳 중 1곳은 외부 지원이 줄어들고 있었다.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헌금·봉사 부담이 교회 이탈 요인
성도들의 교회 이탈 의향도 주목할 만한 수치를 보였다. 소형교회 성도 4명 중 1명(27.5%)은 교회 이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을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는 '설교에 대한 불만족'(24.6%)이 가장 높았고, 이어 '헌금에 대한 부담감'(22.0%), '봉사에 대한 부담감'(18.8%), '성도 간 관계에서의 소외감'(18.7%)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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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소형교회일수록 헌신과 재정 부담이 특정 개인에게 집중될 경우 이탈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헌금과 봉사가 자발적이지 않고 의무로 인식될 때 교회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목회자의 자책감과 경제적 빈곤 심각
소형교회 목회자들이 겪는 어려움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목회자의 개인적 어려움으로 '나의 역량 부족'이 48.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교회에 불만족을 느끼는 이유로는 '교회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아서'가 40.5%를 차지했다. 이는 소형교회 목회자가 느끼는 패배감과 무기력감이 목회 지속에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심각했다. 소형교회 목회자 중 29.0%는 사례비를 비정기적으로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사례비를 받는 목회자의 연 평균 사례비는 2,093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15명 미만 교회 목회자의 평균 사례비는 1,230만원으로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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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소형교회 목회자의 23.7%, 사모의 49.2%가 목회 외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외 겸직이 선택이 아닌 생계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강소교회는 한국교회의 현실적 대안"
이날 포럼에서는 통계 발표와 함께 어울림교회(임원빈 목사)와 사귐의교회(강정규 목사)의 실제 개척 및 성장 사례가 소개됐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합 분석을 통해 "작은 규모 자체가 약점이 아니라, 소형교회에서만 가능한 긴밀한 관계성과 공동체적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강소교회의 핵심"이라며 "강소교회는 한국교회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소형교회가 직면한 현실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명확한 비전, 좋은 설교, 가족 같은 관계를 중심으로 한 목회 전략이 강소교회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는 추후 목회데이터연구소 유튜브 채널(youtube.com/@mhdataTV)에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