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 의대생 자퇴 후 거리로 나선 청년, 수천만 명의 마음을 치유하다

캐나다 크리에이터 재커리 데레니오우스키의 'MDMotivator' 채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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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커리 데레니오우스키(Zachery Dereniowski)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MDMotivator' (화면캡처)

 

한 청년이 있었다. 의사의 꿈을 안고 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공부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것이 그를 짓눌렀다. 바로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이었다. 그 청년은 어느 날 교과서를 덮고 거리로 나섰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그 단순한 질문 하나가 수천만 명의 삶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리라고는, 그 자신도 몰랐다. 캐나다 출신 콘텐츠 크리에이터 재커리 데레니오우스키(Zachery Dereniowski).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MDMotivator'의 이야기다.


한 청년의 결단, 의대 강의실에서 거리로 

1993년에 태어난 재커리는 어릴 때부터 사람을 돕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길이 바로 의학이었다. 의대에 입학한 그는 치열하게 공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감정이 밀려왔다. 성적은 올랐지만 마음은 점점 가라앉았다. 그것은 번아웃이었고, 우울감이었다.

 

"의대에서 배우는 것은 몸을 치료하는 방법이었어요. 그런데 저 자신의 마음은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다들 바쁘고 경쟁적이었죠.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기조차 어려운 분위기였어요."

 

 재커리는 훗날 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어느 날,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외로움과 우울감은 의대생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길을 걷는 수많은 사람들—직장인도, 노인도, 청소년도 — 저마다 말 못 할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결심했다. 의학 공부보다 먼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Kindness is Cool — 친절은 멋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 재커리 데레니오우스키

 

처음 카메라를 켰던 날, 두려움을 넘은 첫 걸음

재커리가 처음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섰을 때,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두려운 일이었다. 거절당할 수도 있었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냈다.

 

초창기 에피소드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는 장면이 있다.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 있던 중년 남성에게 다가간 날이었다. 남성은 처음에 경계하는 눈빛이었지만, 재커리가 진심으로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묻자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얼마 전 직장을 잃고 가족에게도 말 못 하며 혼자 고통받고 있었다. 재커리는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었고, 가진 현금 전부를 꺼내 건넸다. "이것이 당신의 어려움을 다 해결해 주진 못하겠지만, 오늘만큼은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그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간 뒤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창에는 "나도 저 남성과 같은 상황이었다", "이 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재커리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제가 남성을 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분이 저를 구해 주신 거예요. 제게 '계속 하라'는 이유를 주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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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커리의 운영 채널의 목록(화면 캡처)

 

선한 영향력의 연쇄 , 나눔이 나눔을 낳다

MDMotivator 채널이 다른 감동 채널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 단순히 도움을 주는 장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커리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이어가도록 유도하는 '선순환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재커리가 한 홈리스 남성에게 음식과 현금을 전달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남성은 받은 돈의 일부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다른 노숙인에게 나눠 주었던 것이다.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그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가진 것을 나눈다는, 성경이 말하는 과부의 헌금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이런 영상들은 단순한 조회수를 넘어 실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냈다. 한 영상에서 소개된 암 투병 중인 싱글맘의 사연은 며칠 만에 수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고, 재정 위기에 처한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한 캠페인은 수천 명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졌다. 재커리의 채널은 이미 하나의 '선행 플랫폼'이 되어 있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MDMotivator의 또 다른 축은 정신 건강이다. 재커리는 자신이 의대 시절 겪었던 우울감, 번아웃, 고립감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경험을 콘텐츠의 심장으로 삼는다. 그는 거리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에게 가장 개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요즘 가장 힘든 게 뭐예요?"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 대도시의 바쁜 거리에서 처음 만난 청년에게 눈물을 흘리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들. 그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 본 적이 없었어요." 현대 사회의 역설이 그 말 한마디에 담겨 있었다. 모든 것이 연결된 것 같지만, 정작 사람들은 깊은 고독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재커리는 이러한 문제를 개인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의 채널은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도움을 청하는 것은 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용감한 행동입니다." 이 메시지는 영상마다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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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나간 뒤에 구독자들이 보낸 모금의 기적, 이 후원금으로 출연자들의 삶을 개선한다(화면 캡처)

 

전 세계로 퍼진 친절의 물결, 수천만 명이 응답하다 

오늘날 MDMotivator는 유튜브에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전체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 한 명의 청년이 카메라 하나를 들고 거리로 나선 지 몇 년 만에 이룬 성과다. 그러나 재커리는 숫자보다 이야기를 더 소중히 여긴다.

 

채널 댓글에는 매일 수천 개의 메시지가 달린다. "이 영상이 저를 자살 충동에서 살려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낯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었습니다—당신 덕분에요." 이런 고백들이 재커리를 다시 거리로 이끄는 힘이다.

 

그의 영향력은 단순히 영상 재생 수치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는 하나의 문화 운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Kindness is Cool'이라는 해시태그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친절 이야기를 공유하고, 그것이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신앙의 눈으로 보는 MDMotivator

재커리 데레니오우스키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에게 낯설지 않은 울림을 준다. 성경은 끊임없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약한 자를 돌보라'고, '서로의 짐을 지라'고 명한다(갈라디아서 6:2). MDMotivator가 실천하는 것은 바로 이 성경적 원리의 세속적 구현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공원 벤치의 낯선 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주머니를 털어 건네는 지폐, 눈물을 흘리는 타인의 손을 꼭 잡는 그 행동들은, 예수님이 삭개오를 찾아가시고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시며 문둥병자에게 손을 내미셨던 그 방식과 닮아 있다. 종교를 앞세우지 않지만, 그 콘텐츠의 본질에는 깊은 인도주의적 사랑이 흐른다.

 

한국 교회는 오늘, MDMotivator에서 하나의 거울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교회 밖으로 나가, 아무 조건 없이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가. 설교단 위의 말씀이 골목 안의 일상으로 살아 움직일 때, 세상은 비로소 변한다. 재커리는 그것을 카메라로 보여 주고 있다.

 

"오늘 당신이 낯선 누군가에게 건네는 미소 하나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친절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  MDMotivator, Zachery Dereniowski

 

의학을 포기한 청년이 결국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하게 되었다. 청진기 대신 카메라를, 처방전 대신 진심 어린 대화를 택한 재커리 데레니오우스키. 그는 오늘도 거리로 나간다. 우리 곁에도, 말 못 할 상처를 안고 벤치에 홀로 앉아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에게 먼저 다가가 묻는 것 — "오늘 어떻게 지내셨어요?" — 그 한 마디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가장 거룩한 사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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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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