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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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8일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현황. abc news 캡처.

걸프 해역에서 전쟁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선박 위에 고립된 선원들이 미사일과 요격전이 오가는 하늘 아래서 극심한 공포와 무력감 속에 버티고 있다고 국제 선원 복지단체 선원선교회(Mission to Seafarers, MtS)가 밝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성공회 신부이자 선원선교회 사무총장인 피터 라우치(Peter Rouch)는 최근 후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걸프 지역 선원들이 “도망칠 수도, 숨을 수도 없는 바다 위에서 전쟁을 견디고 있다”며 이들의 안전과 정신적·영적 돌봄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선원선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3000척 이상의 선박이 해당 지역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며 “현재 이곳에서 곤경을 겪고 있는 선원은 최소 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라우치 사무총장은 “선원들은 거대한 화물선 위에서 폭발 위험이 있는 화물을 실은 채, 머리 위로 미사일과 요격전이 오가는 전쟁 한복판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위험 앞에서 도망치거나 싸우도록 본능적으로 반응하지만, 바다에서는 그런 순간에도 ‘벗어날 길’이 없다”며 선원들이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 지속적인 심리적·신체적 소진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경계 상태가 계속되면서 탈진과 불안, 식욕 저하, 정신적 회복력 약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원래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선원들의 고립감은 전쟁 상황 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통신이 공격 여파로 자주 끊기면서, “언제 다시 가족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다시 볼 수는 있을까?”라는 불안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1836년 ‘브리스톨 해협 선교회(Bristol Channel Mission)’로 출범한 선원선교회는 현재 전 세계 50개국 200개 항구에서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 기반 선원 복지단체다. 이 단체는 해운업계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사람’을 돌보는 것을 목적으로 선박 방문, 교통편 제공, 선원 지원, 영정 돌봄 등 긴급 지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 항만 선교사를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안 상황 악화로 인해 걸프 지역 선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은 크게 제한되고 있다.

라우치는 “평소에는 부두에서 직접 만나 커피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으며 목회적 돌봄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많은 경우 전화 한 통이나 왓츠앱 메시지로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려진 선박을 포함해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선원들에 대한 지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인간적인 돌봄의 깊이가 제한되고 있다”며 “전쟁 한복판에서 세계 물류를 지탱하고 있는 선원들의 현실에 국제사회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원선교회에 따르면, 전 세계 무역의 90% 이상이 해상으로 운송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선원은 189만 명에 이른다. [복음기도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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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해역 선원 2만여 명 전쟁 속 무방비 노출… 선원선교회, 세계 교회에 기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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