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ecution.org 홈페이지 캡쳐.
이집트에서 콥트 기독교 여성들이 반복적으로 실종된 뒤 강제 개종과 강제 결혼에 내몰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국제크리스천컨선(ICC)이 최근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를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일부 기독교 소녀가 무슬림 남성과 함께 가출한 데 따른 가족 갈등이나 개별 사건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콥트 인권단체들과 현지 관계자들은, 실제로는 콥트 여성을 겨냥한 납치와 강제 이슬람화가 오랜 기간 반복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콥트교는 현재 이집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기독교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7세기 이슬람 정복 이전부터 이집트에 정착해 왔으나, 이후 오랜 기간 다양한 형태의 박해를 겪어 왔다. 최근 수십 년 사이에는 특히 젊은 콥트 여성들의 실종 문제가 심각한 인권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7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는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콥트 여성 납치가 증가했다는 언급이 나온 바 있다.
콥트 인권단체 ‘콥트 연대’의 개발 및 옹호 담당 이사 린지 로드리게스(Lindsay Rodriguez)는 “이 문제는 지속적이고 심각하지만, 실제보다 적게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건이 공식 신고조차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사회적 낙인과 보복을 우려해 침묵하거나, 지역 당국이 신고 자체를 막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 실종된 딸을 찾아 강하게 항의하는 가족들이 구금되거나 침묵을 강요받는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ICC에 따르면, 납치 수법은 다양하다. 복면을 쓴 남성들이 차량으로 강제로 끌고 가는 방식도 있지만,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접근과 심리적 조작, 이른바 ‘그루밍’이 더 흔한 방식으로 지목된다.
현지 콥트 신자인 시릴(Cyril)은 “요즘에는 노골적인 물리력 공격은 흔하지 않다”며, 대부분의 초기 접촉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지거나 비기독교인 지인들이 접근을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표적이 되는 피해자 다수는 16세에서 21세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다. 로드리게스는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정신적·신체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이 주로 표적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사례 중에는 지적 장애가 있는 17세 콥트 소녀가 납치된 뒤, 이슬람 복장을 한 채 영상에 등장해 자신의 기독교인 가족을 불신자라고 비난하는 장면이 공개된 일도 있었다. 배경에 있던 한 여성이 피해자에게 발언을 유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해졌다.
ICC는 납치 이후 피해자들이 강제 성적 착취를 당하고, 그 장면이 촬영돼 협박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주장도 전했다. 전통적·보수적 문화 환경에서 여성의 ‘불명예’를 약점으로 삼아, 종교를 바꾸지 않으면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될 수 있다는 식으로 압박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사례에서는 납치 직후 하루 만에 피해자의 공문서가 변경돼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처리되거나, 이슬람화 증명서에 서명하도록 강요받는 일도 있다. 이후 피해자가 히잡을 채 “자유의지로 개종했고 사랑 때문에 결혼했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이런 영상에 대해 “강요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서투른 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지만 자주 이집트를 찾는 콥트 공동체 인사 아브라함(Abraham)은, 이러한 납치의 목적이 “기독교 인구를 줄이고, 그 여성이 스스로 자유의지로 이슬람을 선택한 것처럼 가장함으로써 이슬람을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 여성들은 결국 강제로 무슬림 아내가 된다”며, 납치범이 처벌된 사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국은 공모하고 있다”며, “대개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예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릴은 납치 배경으로 경제적 이유와 함께 권력·통제 욕구를 꼽았다. 그는 오늘날 이집트에서 결혼 지참금 비용이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일부 가해자들은 여성을 납치하면 정상적인 혼인 비용 없이 강제로 ‘신부’를 얻을 수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또 납치된 여성은 사실상 가족과 단절된 상태가 돼, 가해 남성이 원하는 만큼 폭행하거나 학대해도 외부 개입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부 가해자들 사이에서는 기독교인을 이슬람으로 개종시켰다는 인식 자체가 천국에 갈 수 있는 종교적 공로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시릴은 이러한 납치가 단순 범죄를 넘어, 기독교 소수자 공동체를 향해 “우리는 너희 아이를 데려갈 수 있고, 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식의 지배와 위협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기능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사례가 강제 납치로 단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언급됐다. 일부 콥트 여성이 자발적으로 무슬림 남성과 관계를 맺고 함께 떠나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실종 직후 가족·친구와의 관계를 즉시 완전히 끊고 돌아오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는 현실은 단순한 자발적 가출이나 연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는 “가해자가 책임을 진 사례를 단 한 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릴 역시 “이집트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은 정의 실현이 아니라 딸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아브라함은 “대부분의 현대 무슬림들은 이런 납치를 반대하겠지만, 이를 막기 위해 행동할 만큼 충분히 적극적이지는 않다”며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제공


